동해에서 만난 물고기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면서 수많은 인연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본인 자신이 선택하지 않아도 만나는 만남도 있겠지만, 우리가 선택한 만남에도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요즘 나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을 보낸다.

 

 

 

 

모두 다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도 가장 나약한 시기인 것 같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제주도에 내려가서 내 생업과 취미를 함께 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살아 보려고 했지만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5년 정도 미루게 되었다. 물론 내가 너무 경솔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생업을 정리하고 2개월 쉬다가 같은 지역에서 다시 일하게 되었다.

 

이제 새로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만 이전보다는 나아보이지 않는다. 불경기와 경쟁이 치열한 생업으로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한때 열심히 일는 것이 즐거운 때도 있었지만, 신체적인 조건이 경쟁에서 내가 점점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잘 보이지 않은 시력과 고질적인 목디스크, 자신감은 어디로 점점 떠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제 성장하여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들이 나를 우러러보던 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무능력한 아빠로 보일까봐 걱정이다.

 

 

 

 

 

물론 이런 고민도 하루 세끼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배부른 고민이라는 걸 잘 안다. 마음을 비우고, 나 자신을 편히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에 나름 노력중이다. 혼자 많은 생각도 해보고, 주말에는 산에 오르며 운동도 해 보려고 한다. 그러는 중에 선배가 나에게 비웃으며 던진 말이 있다. 그런 병은 너 시기에 한번쯤은 온다.

 

해결은 혼자 있지 말고 즐거운 사람들과 재밌게 놀아보라는 얘기를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어느 날부터 친구들과 노는 것도 특별히 날을 잡지 않으면,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보낸다. 나의 일상생활이 정말 아주 평범한 노인 생활로 변해가고 있었다.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은 분은 대체로 성격이 좋고, 무지 명랑하고 즐겁게 사는 것 같다. 수중에도 군락을 이루며 사는 생물들이 많다. 물론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단체를 이루고 사는 이유가 이것만은 아닐 것이다. 상위 포식자일수록 항상 외롭게 살아간다. 우리 인간들도 수렵이나 농경생활을 할 때에는 무리를 이루며 단체 생활을 하였다. 이제 사회가 발달될수록 혼자만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수중에서 무리를 이루고 있는 물고기들을 만나면 정말 아름답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혼자 있는 것보다 둘이 있는 것이 좋아 보이고,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받으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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